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 자금운용 단장(CIO)이 유진투자증권에서 새롭게 만드는 사모펀드(PEF)의 초대 대표로 내정됐다. 새마을금고는 40조원의 투자 자산을 굴리는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로 정 단장의 이동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단장은 최근 새마을금고에 사의를 표명하고 유진투자증권이 스핀오프(Spinoff, 분사)형식으로 만드는 사모펀드(PEF) 초대 대표로 이르면 이 달부터 출근을 시작한다.
증권사의 사업 부문을 분리하거나 신규 회사를 설립 할 수 있는 스핀오프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증권사 특화를 위한 복수 회사 설립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표면화됐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스핀오프는 중소형사 특화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으로 이번 유진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 설립은 ‘업계 1호’”라며 “브로커리지 업황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진그룹에서 IB전문가인 정 단장을 영입해 PEF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IB) 관계자도 “아직 PEF 초기 출범 단계인 만큼 현재 유진투자증권에서 정 단장을 주축으로 인력 셋팅 준비 작업에 돌입해 IB전문가들을 모집 중”이라며 “인수합병(M&A) 등 그룹 관련 딜을 주도적으로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PEF 초대 대표를 맡게 된 정 단장은 BNP PARIBAS Seoul,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파생상품, 인수합병(M&A) 투자은행(IB)업무와 홀세일, 부동산금융 등 외국계와 국내사, 공제회 기금운용 등 다양한 운용 경험과 업무를 거친 투자 전문가다.
최근엔 국민연금 자금운용 단장 공모 최종 면접자 4인에 포함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자금운용 단장이 공석상태인 새마을금고는 현재 김성삼 새마을금고 공제사업 대표가 대행을 맡고 있다.
새마을금고 고위 관계자는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이 연임이 확정돼 오는 12일 취임을 앞두고 있어, 신 회장의 취임 이후 정 단장의 후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