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힘내라 작은 도서관! -이혜성 쁘레네 교육문화사업부

입력 2014-0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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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열람실 여기저기에 마치 제 집인 양 엎드려 책을 읽거나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고는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보통 도서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조용한 서가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 혹은 문제집을 쌓아두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열람실일 것입니다. 이런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큰소리로 말을 하거나 뛰어다니기 일쑤이고 그럼 엄마는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죄인인 양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도서관을 나와야만 합니다.

하지만 작은 도서관은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아이들의 책 놀이터로서 자리잡아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와 문화 강좌 개설을 하여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과 주민들의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린이 도서에 대한 관심을 가진 어른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동화를 연구하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읽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재능기부로 인근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방과후, 도서관에 와서 숙제도 하고 책도 읽으며 어른들의 보살핌 속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직장맘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는 여러 학원을 돌며 생활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자원 활동가들은 소정의 활동비를 받으며 독서전문가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육아 품앗이 공동체 활동은 육아 고민이나 교육문제 해결뿐 아니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소중한 이웃사촌을 만나게 합니다.

그러나 아직 경제적 자립도가 약하다 보니 운영 환경이 열약하여 그동안 많은 작은 도서관들이 폐관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13년 작은 도서관 지원법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별로 예산을 확보하여 관내의 작은 도서관을 재정적, 인적,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 운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운영자 교육과 경제적 자립도 확보 및 장서 확충, 그리고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나 제도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지적성장과 정서적 유대를 가능케 하는 이용자 주도적인 작은 도서관의 발전을 응원합니다.

날아라 작은 도서관 ! 힘내라 작은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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