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준(김수현)의 노력이 천송이(전지현)와의 사랑을 가능케 했다.
2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는 천송이와 도민준이 이별 후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21회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송이와 민준 앞에 서울 하늘에 400년 만에 우주쇼가 열렸다. 혜성이 궤도를 이탈해 빠른 속도로 지구에 접근했고, 유성우 사이에 UFO 한대가 함께 내려왔다. 그리고 도민준의 몸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천송이 내가 사랑하는 천송이”라며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마. 넌 가릴수록 예뻐.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키스신, 백허그신, 이딴 거 안돼. 격정멜로 안돼. 아프지 말고 악플 보지 말고 혼자 청승맞게 노래 부르다가 울지도 마. 밥 혼자 먹지 말고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밤에 괜히 하늘 보면서 이 별인가 저 별인가 그딴 짓도 하지마. 여기서 보이는 곳이 아니야”라며 “그렇지만 난 매일 볼거야. 거기서 네가 있는 이곳을 매일 바라볼거고, 매일 돌아오려고 노력할거야. 어떻게든 네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거야. 꼭 그럴거야.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다 잊어버려. 전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민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송이는 “어떻게 그래. 어떻게 잊어. 내가 진짜 바보냐?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 대답해봐 도민준”이라고 말했지만 뒤를 돌아보니 이미 민준은 없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송이는 “아직 아니지?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게 어딨어. 나와 제발”이라며 울부짖었다.
민준이 떠난 후 송이는 식음을 전폐하고 생활했다. 송이는 휘경(박해진)의 도움에도 민준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휘경은 민준이 떠나기 전 송이를 부탁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음식을 건넸다. 민준은 또 송이의 동생 천윤재(안재현)에게도 망원경을 선물하며 누나를 부탁하고 가 송이의 마음을 더욱 애틋하게 했다.
함께 갔던 곳에 혼자 가고, 그리워하며 오매불망 민준을 기다리던 송이는 약속했던 100일을 맞아 남산타워를 찾았다. 그런 송이 앞에 민준은 미소를 머금고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 그런데 송이는 “그 전엔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본 것 같다. 말이 안 된다. 점점 미쳐가고 있는 걸까?”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송이는 톱스타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 순간 시간이 멈췄다.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았고, 멀리서 민준이 걸어오기 시작했다. 민준은 “나야. 미안해 너무 늦었지”라며 진한 키스를 건넸다. 하지만 민준은 이내 다시 사라져 송이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민준의 비밀이 밝혀졌다. 민준은 “3년 전 웜홀로 빨려들어가 그곳에 가서 모든 걸 회복한 후 다시 돌아오려 애썼다. 나에게 그곳의 길고 긴 시간을 필요 없었다. 지구에서의 짧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머물 수 있는 시간은 5초에서 10초 남짓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송이는 “중요한 것은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지금은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18일 첫 방송된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안하무인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를 그렸다.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지현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26.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으며 명대사, OST, 패션 등이 큰 화제를 모으며 문화 전반적으로 트렌드를 이끌었다.
오는 3월 5일부터는 박유천, 손현주, 박하선, 윤제문, 소이현 등이 주연을 맡은 ‘쓰리데이즈’가 방송된다.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후 실종된 대통령과 그를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드라마로 ‘싸인’과 ‘유령’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