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915인터스트리갤러리에 이케아 팝업스토어 ‘헤이 홈!(Hej Home!)’이 문을 연다. 이케아코리아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점하는 첫 매장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콘셉트와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심감을 한껏 드러냈다.
전 세계 42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279억 유로(약 41조원)를 기록한 세계 1위 가구기업 이케아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2월 오픈할 예정인 광명점은 연 면적 7만8198㎡의 초대형 규모다. 2호점 설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로부터 5만1297㎡ 부지를 매입한 이케야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1만3000㎡ 규모의 3호점까지 계획 중이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에 국내 가구업계도 수성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업계 최초 매출 1조원을 기록한 한샘은 다음달 6일 서울 목동에 6번째 플래그숍을 선보인다. 지난 2011년 11월 부산 센텀시티 플래그숍 이후 3년 만이다.
한샘 플래그숍 목동점은 영업면적 5680㎡ 대규모 매장으로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부엌가구ㆍ침대ㆍ소파 등 인테리어 가구는 물론 생활용품과 패브릭 제품까지 갖춰 토털 인테리어 컨설팅이 가능하다. 또한 카페ㆍ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대폭 도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전략도 진행 중이다. 한샘은 지난 17일 CDO(최고디자인경영자)로 권영걸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며 ‘디자인 기업’을 새 정체성으로 강조했다. 권 신임 사장은 앞으로 종합 디자인 정책을 세워 ‘한샘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한샘은 품질서비스 조직을 회장 직속으로 격상하고, 시공 및 AS 사원을 충원해 ‘고객감동 서비스’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이달에만 서울에 대규모 매장 2개를 잇따라 열었다. 특히 리바트는 주방가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리바트가 21일 도곡동에 개점한 ‘리바트하우징’은 1000㎡ 규모로, 국내 최대의 주방가구 전시장이다. 프리미엄 주방가구와 함께 욕실, 타일, 침구, 커튼, 조명 등 리모델링을 위한 토털 인테리어 컨설팅과 구매를 한곳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리바트 관계자는 “설치·시공·AS 등 서비스가 중요한 주방가구 시장은 DIY를 중심으로 하는 이케아가 쉽게 공략하기 힘든 영역”이라며 “품질과 서비스 강점을 무기로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ㆍ중견업체도 분주하다. 온라인 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체리쉬는 7일 부산 동구 범일동 가구거리에 1322m²규모 매장을 열었다. 서울, 경기, 전주, 대구 등에 이은 7번째 직영점이다. 또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과 1대1 상담을 통해 맞춤형 가구를 제작하거나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ㆍ소품ㆍ패브릭 등을 제안하는 홈 데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가치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제품 직접 생산과 고품질 서비스로 공략할 방침이다. 에몬스 김경수 회장은 “친환경과 명품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승부하겠다”며 신제품 품평회 등 고급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온라인을 통해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08년부터 한샘몰을 운영한 한샘은 지난해 30% 온라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영토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샘몰에서 판매되는 온라인 전용책상 ‘샘’ 시리즈는 출시 후 4년 동안 70만 세트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5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 리바트이즈마인을 론칭한 리바트는 ‘토스트’ 시리즈를 매월 10억원 이상 판매하면서 신혼부부와 싱글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까사미아는 지난해 2월 론칭한 데일리까사미아로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