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일 신임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을 내정했다. 당초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유력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이 전 행장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행장 자리는 그동안 기재부 출신 관료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전임 김용환 행장을 포함해 김동수, 진동수 전 행장들도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또한 초반 차기 수은 행장으로 거론되던 인물들도 이석준 기재부 제2차관,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 등 기재부 출신이 주를 이뤘다.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역시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내부 출신인 권 행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은행 출신 행장을 원하는 기업은행 내부는 물론 정치권 등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정부는 권 행장과 허 전 대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권 행장을 기업은행장으로 낙점했다.
기업은행장도 김승경 전 행장과 전임 조준희 행장 이전까지 관료 출신이 행장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이에 아직 공석인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내정설이 힘을 받고 있지만 낙하산 인사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부가 또 한번 깜짝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손보협회장 자리는 문재우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퇴임한 이후 6개월 동안 감감무소식이다. 협회는 민간 조직이지만 정부와 의견 조율을 해야하는 등 대관 업무가 많은 탓에 그간 재무부 출신 관료가 독점해 왔다.
지난 2010년 취임한 전임 문재우 회장을 비롯해 이상용, 안공혁 전 회장도 재무부 정통 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