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이후를 노려라..광주시 오포읍

입력 2006-04-19 09:29 수정 2006-04-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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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오포읍 일대가 시끌시끌하다. 경기도청 산하 연구원 원장까지 개발비리 문제로 구속되는 등 초미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곳은 오히려 광주시 오포읍 개발의 서막인 셈. 지난 2001년 권노갑씨등 당시 여권의 실세가 특혜시비에 줄줄이 관여됐던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가 최고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은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광주시 오포읍 일대는 분당신도시와 불과 도보 20분 거리에 인접해 있는 최적의 주거단지. 분당신도시 북부지역과 연계돼 있어 출근시 강남접근시간도 지방도 23호선에서 대량 정체에 시달려야 하는 죽전, 구성 등 용인지역보다 오히려 한 수 위란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는 오포읍 신현리와 능포리는 분당 학군에 편입돼 있는 등 생활권이 사실상 분당생활권이라 주거메리트는 더욱 크다. 더욱이 오랫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만큼 잘 보전된 주변지역의 자연환경은 전원주택지에 못지 않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요소들로 인해 오포읍 일대는 이미 고급주거지역으로 성장하기에 필요조건을 갖췄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수도권 정비계획 완화 개발 조건 갖춰

광주시 오포읍 일대는 현재 72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대부분의 단지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입주를 한 상태며 오염총량제가 문제가 된 2002년 이후엔 아직 분양 물량이 없는 상황. 오포읍 일대의 아파트 공급이 부진한 이유는 수질오염총량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주거지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90년대 중반 용인 수지지역의 난개발이 문제가 됐듯 이 일대도 그 상태로 개발사업이 추진될 경우 용인 못지 않은 난개발이 우려됐던 것도 문제점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일대 개발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공급 가능성이 급물살을 맞고 있다. 우선 이 일대의 발목을 잡아 끌던 수도권정비계획이 대폭 완화된다. 광주시는 수도권정비계획 상 자연보전권역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여기에 그간 실시돼 왔던 오염총량제로 인해 수도권 정비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만㎡까지만 개발이 가능했다.

지난 4월 11일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시 오포일대의 개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는 광주시와 같은 수질오염총량제 지역은 50만㎡까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광주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광주시 도시기본계획2020'에서 분당과 인접한 오포읍 신현리, 능포리, 양벌리 등을 고급주택지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하나의 기회요소. 이미 오래 전부터 땅작업을 해오며 숨죽여 때를 기다려온 건설 업체들로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6월부터 본격 분양개시 3000여 가구 쏟아진다

소형평형, 임대아파트 위주로 구성된 판교신도시가 맘에 들지 않는 수요자라면 오포지역 분양물량을 노려볼 만 하다. 판교신도시 중소형 평형 분양이 끝난 6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일대 분양을 준비하는 물량은 대부분이 30평형대 이상 중대형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우선 6월 능포리에 우림건설의 우림필유 135세대가 들어선다. 소규모 단지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52, 62평형 등 대형평형만으로 구성된 고급 주거단지를 겨냥한다. 신현리 781-1일대에서는 대림산업이 신현 대림e-편한세상 32, 48평형 415세대를 공급한다.

가장 대규모 단지는 한국공영이 올해 중 분양을 예고한 물량으로 24~64평형 전체 178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추자리에서는 신구종건이 블레스빌 9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진흥기업도 올 연말께 더블파크 31~50평형 877세대를 공급할 예정에 있다.

◆판교 후광 업고 집값 고공행진

현재 오포읍 일대 아파트가격은 평당 610만원선. 8.31대책 이후 7.5%의 상승률을 보이며 이 기간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집값 상승률인 5.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른바 판교후광을 함께 업은 것이다. 지난 2002년 입주한 현대모닝사이드1,2차는 모두 평당 1,100만원을 넘는 광주시 최고가 아파트. 모닝사이드1,2차는 지난해 2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지역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광주시는 판교후광효과의 확산으로 전지역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 태전동과 삼동, 장지동 일대 신규아파트도 오포모닝사이드1,2차에 버금가는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오포읍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태전동과 장지동, 삼동 등 광주시내 신시가지 아파트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포읍 일대에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되면 타지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없나

오포읍의 개발전망을 장미빛 만으로 보긴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오포읍은 도로망이나 철도망 등 교통개선계획이 현재까진 전무(全無)하기 때문. 분당으로 합류하는 도로는 시군도 급 도로 1곳 뿐이라 이 도로의 정체가 심해지면 분당까지 접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출근 시간의 최대변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준비중인 분양물량은 대부분 용인수지의 경우처럼 난개발의 일종인 것도 유의해야할 부분. 학교나 도로가 계획돼 있지 않은 오포읍은 자칫 지난 90년대 후반 용인시 상현동, 성복동이 겪어야 했던 난개발이 고스란히 재현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광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오포읍 수준의 주거지개발은 경기도 차원의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오포읍 개발은 90년대 수지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므로 심각한 난개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나 도차원의 광역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고, 수지나 동백 등 인접지역과 도로사용 등에서 격렬한 대립을 보인바 있는 분당신도시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오포지역의 앞날은 다소 험난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분양가 문제도 큰 걸림돌. 오포지역 아파트는 지난 2002년 쌍용, 금호, 현대모닝사이드가 동시에 입주한 이후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적정 분양가를 둘러싸고 건설업체와 시청사이의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현대모닝사이드로 51평형의 경우 평당매매가는 1200만원선에 육박해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최소 평당 1000만원의 분양가를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분양을 완료한 판교신도시 30평형대가 1176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분양가는 시청과의 갈등은 둘째치고 시장의 반발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해야할 수치다.

최근 분양을 앞둔 한 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분양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는 등 활발한 시장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오포읍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고급 주택으로 건설되는 만큼 분양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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