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과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업황 침체로 과거처럼 펀드매니저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지 않은데다 팀 포트폴리오 운용 체제 등이 도입돼 매니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 펀드매니저 공시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국내외 54개 운용사에서 공모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근속연수)는 4년 11개월로 조사됐다.이는 전년 동기(2013년 2월 기준) 평균 근속 재직기간인 4년 8개월 보다 3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펀드 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는 주로 단기 성과에 압박 받지 않고 장기투자 철학을 중시하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대거 차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8년 11개월), 도이치(7년 4개월), JP모간운용(6년 4개월)등이 장기 근속연수가 가장 긴 운용사로 꼽힌 것.
국내 운용사들 중에는 우리자산운용(6년 4개월), 삼성자산운용(6년)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2008년 당시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기간이 2년 11개월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근무 기간이 늘고 있는 추세다.
운용업계에서는 최근 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서치센터를 신설하는 등 스타 펀드 매니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점도 매니저들의 텃세화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운용, 마이애셋 운용 등 운용사들이 잇달아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줄이는 대신 모델포트폴리오(MP)의 영향력을 키워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모델포트폴리오(MP)체제는 소위 스타 매니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펀드를 담당하는 매니저가 바뀌더라도 기존의 운용방식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빈도도 정성적 평가로 평가해 자금 위탁시 참고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빈번히 움직이는 일이 다소 줄은 게 사실”이라면서 “꾸준한 투자철학을 펀드에 녹여 운용한다는 측면에서도 매니저들의 텃새화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