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사칭 집단, 경찰에 붙잡혀… 도박사이트 주인 협박 혐의

입력 2014-02-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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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사칭 집단 경찰에 붙잡혀

(유튜브 영상 캡처)

국제 유명 해커집단을 사칭해 도박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해당 사이트에서 금품을 뜯어낸 공갈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 사이버수사대는 중국에 있는 해커와 공모한 이모(2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회원 정보를 빼내 해당 사이트 회원과 운영자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를 받고 있다.

같은 고교 출신 선·후배사이인 이씨 등 5명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중국 해커(자칭 김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21곳을 해킹해 이름과 전화번호, 계좌번호, 이메일 주도 등이 포함된 회원정보 2만456건을 빼냈다.

특히 이들은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를 사칭하면서 빼돌린 회원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포털 블로그에 게시했다.

이들은 '회원정보유출 확인문자'를 발송한 뒤 회원들이 탈퇴를 하면 사이버수사대이 확보한 명단에서 제외시켜 줄 것처럼 겁을 줬다. 도박운영자에게는 '돈을 주지 않으면 회원정보를 계속 유포하고 회원들을 모두 탈퇴시켜 영업을 방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19차례에 걸쳐 313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불법 도박사이트여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중국 해커 등을 끌어들여 범행을 공모했고 어나니머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4월 북한 '우리 민족끼리' 사이트 등을 해킹한 뒤 회원 2만 명 정보를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국제 유명 해커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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