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희망을 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들이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가장 확실한 기대주는 쇼트트랙 심석희(17·세화여고)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심석희는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 4년 뒤 평창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심석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반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 팀을 아웃코스로 추월,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20·한체대)도 이번 대회를 통해 평창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재우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결선 2라운드에 진출, 4년 뒤 평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들도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은퇴와 선수생활 연장을 놓고 갈등했지만 2년 가까운 동백을 깨고 재기,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아직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도 밴쿠버 대회 이후 은퇴를 고민했지만, 이번 대회에 다시 한번 도전, 여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밥 데용(38·네덜란드)도 나이를 잊은 투혼으로 찬사를 받았다.
루지 남자 1인승에서 은메달을 딴 알베르트 뎀첸코(43·러시아)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고도 끝내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은 6차례의 올림픽을 경험하며 선수 인생을 마감했다.
반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선수들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예니 볼프(35·독일)는 1~2차 레이스 합계 75초67로 6위에 그쳤다. 2005~2006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월드컵 시리즈 500m 6연패를 이룩한 예니 볼프는 올 시즌 들어 하락세를 보였고,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이상화에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미국)는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6년 토리노대회와 2010년 밴쿠버대회 2연패를 거둔 화이트는 동·하계 X-게임에서 16회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