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전월세 세입자가 늘면서 가구ㆍ가전에도 ‘패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구입해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기 위한 ‘패스트 가구’와 ‘패스트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21일 G마켓에 따르면 이사 준비 시즌인 최근 한 달(1월 20일~2월 19일) 동안 가구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생활ㆍ수납용품 판매는 22%, 조명 및 인테리어 용품 판매는 15% 늘었다.
특히 DIY, 미니사이즈 등 패스트 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G마켓 우수고객 장모(28)씨는 “매월 들어가는 월세 값 부담이 만만치 않아 가구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한 아꼈다”며 “옷장과 서랍장처럼 부피가 크고 이동이 불편한 가구 대신 행거나 리빙박스를 이용하고, 책상이나 의자 등은 온라인몰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직접 조립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집계에 따르면 가구 카테고리 중 DIY 가구 판매는 16%, 미니사이즈 스툴체어 판매는 29% 늘었고 소형 부부테이블 판매도 54%나 증가했다. DIY 가구는 직접 조립해 쓰는 형태로, 책상 4만~5만원, 미니 정리대나 선반 등은 1만~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서랍장이나 옷장을 대신할 수 있는 수납박스 매출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명 수납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3% 증가했고 리빙박스와 압축팩 판매는 각각 44%, 21% 늘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미니가전 및 중소 브랜드 제품이 인기다. 최근 한 달 동안 G마켓에서는 미니 밥솥 판매가 전년대비 57% 늘었으며 미니 믹서기와 가습기 판매는 각각 71%, 283% 증가했다. 미니 고데기와 재봉틀 판매량은 각각 78%, 15%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 브랜드 제품 판매도 성장세다. 중소기업 브랜드 LED TV 판매는 141% 증가했고, 냉장고와 오디오도 중소 브랜드가 각각 99%, 136% 증가했다. 주방가전도 비 브랜드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G마켓 전용브랜드로 출시된 미니오븐 ‘GPLUG 오븐토스터기’는 저렴한 가격(1만7900원)을 내세워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G마켓 이진영 리빙레저실장은 “최근 가구 베스트셀러에는 1만~2만원대 책상이나 책꽂이 등이 상위에 올라오고 있다”며 “가구나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 후 오랫동안 쓰기 위해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전월세 및 싱글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패스트퍼니처나 패스트가전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