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과는 다르게 정규 앨범은 곡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넬은 이번 음반을 인트로 ‘디컴포즈(Decompose)’에서 마지막곡 ‘뉴튼스 애플’에 이르기까지 밀도 높은 사운드로 빼곡하게 채웠다.
김종완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뭘까 생각해보니 꿈·사랑·절망이더라. 이번 앨범으로 그 세 가지를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기존 음반보다 절제된 보컬을 선보인 김종완은 “이번 앨범을 구상할 때 밴드 사운드를 좀더 부각시켜보자고 생각했다”면서 “기존에 일렉트로닉 요소를 밴드에 많이 섞어서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베이직한 음악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베이스나 기타가 잘 들리는 음반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멤버들 간 이견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도 이 곡에 공감하리란 확신이 있다. 넬은 “길거리에서 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타이틀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가 만족하고 우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들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들려줬을 때도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저희가 할 역할은 음악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밴드 음악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넬의 음악을 듣고 다른 밴드를 찾아보게 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넬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 2008년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멤버들은 “지루해질 정도로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라고 덧붙였다. 더없이 밴드다운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