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다시 한 번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두 번째 대관식에 성큼 다가갔다. 이날 우려됐던 러시아 홈 관중들의 소음이나 빙질 등은 ‘여왕의 귀환’ 앞에 문제 되지 않았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한 74.92점을 받았다. 뮤지컬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 한 김연아는 완성도 높은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홈 관중의 응원은 김연아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꼽혔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페어스케이팅 경기에서 러시아의 경쟁자로 꼽히던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가 경기에 나서자 러시아 관중은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러시아 팬들의 열띤 응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소치올림픽 기간 중 꾸준히 제기된 빙질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치에서 첫 번째 연습 직후 김연아는 “얼음 상태가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얼음은 아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경기장을 찾은 러시아 홈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이런 우려는 피겨 여왕’ 앞에서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