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중앙티앤씨와의 액세서리사업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다.
KT 관계자는 “2011년 KT ENS에 단말기 수급사업을 넘겼고, 여기에 휴대폰 주변기기 사업도 포함된다”며 “KT는 중앙티앤씨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KT와 자회사인 KT ENS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KT ENS는 휴대폰 주변기기 사업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KT ENS 관계자는 “단말기 수급사업을 한 것은 맞지만 휴대폰 주변기기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단말기를 기업이나 법인 고객들에 한해 판매했는데 수익성이 떨어져 금방 접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 ENS는 2011년부터 KT에 단말기 수급사업을 넘겨받아 운영했다. KT ENS는 매출이 부진하자 1년 뒤인 2012년 사업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KT ENS 김모 부장이 금융권을 상대로 사기대출을 벌이던 2011년 KT가 중앙티앤씨와 직접적 거래를 한 점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앙티앤씨가 KT를 거래업체로 지목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5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장기간 정교하게 속인 것을 감안하면 김 부장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대출사기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4일 김성만 전 KT ENS 대표가 퇴임했다. 김 전 대표는 서유열 사장과 같은‘영포 라인’으로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KT는 지난 14일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권순철 대표를 KT ENS의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김 전 대표와 권 대표는 이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협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