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의 ‘칼자루’를 쥔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으로 염재호 고려대 부총장이 위촉됐다. 부단장은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맡게 됐다. 이번 경영평가단은 정규 경영평가와 함께 기관장 해임건의가 가능한 중간평가까지 담당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 혁신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는 만큼 평가단 수장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
기획재정부는 201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담당할 경영평가단장으로 염재호 부총장을, 부단장으로 박순애 교수를 위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평가단장은 평가단을 이끌 포용적 리더십과 함께 공공기관의 로비나 저항을 소신 있게 헤쳐나갈 윤리성이 요구되는 자리다.특히 과도한 부채와 방만경영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이행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정상화대책의 추진동력을 확보·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인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혀왔다.
평가단장을 맡은 염재호 고대 부총장은 한국정책학회 회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정부업무평가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행정이론 전문가다. 또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통령 초청 TV 합동토론 진행자로 나서기도 했다.
기재부는 염 부총장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균형 감각을 두루 갖췄으며 리더십과 도덕성을 검증받은 인사로 대규모 경영평가단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부단장에 위촉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종전에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분야에 있어서 다년간의 평가 경험을 보유한 흔치 않은 여성 전문가로 올해 경영평가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는 인터넷 공모와 부처 추천 등을 받아 구축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경영평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직업별로는 회계사, 교수, 노무사, 변호사,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균형 있게 선발하되 방만 경영 관련 지표의 엄정한 평가를 위해 노무사, 변호사 등 관계 전문가 비중을 예년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단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이행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정상화 대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규 경영 평가는 물론 실적이 부진한 기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 권한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대상 용역·강의 등의 경력을 정밀 검증해 평가단의 중립성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