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오뚝이’ 박승희,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여자 컬링, 러시아전 승리로 순항

입력 2014-02-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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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2~3위 그룹의 몸싸움으로 1위를 달리던 박승희가 넘어지기 직전의 모습(사진=뉴시스)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 이후 기다리던 또 하나의 메달이 나왔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이다. 박승희는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이 눈에 보였다. 결승전에서 가장 좋은 1번 코스를 배정받았고 실제로 1위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하지만 2~3위 싸움을 하던 선수들끼리 접촉이 일어나면서 1위를 달리던 박승희를 밀어냈고 넘어져 펜스로 미끄러진 박승희는 최하위로 골인했다. 1위에서 단숨에 최하위로 내려앉은 박승희는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 처리될 때까지 동메달조차도 불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박승희는 억울한 마음에 경기 후 눈물을 짓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미 끝난 상황이라 후회는 없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승희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동메달을 딴 이후 16년만에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단거리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당시 전이경은 B그룹 결승에서 1위를 한 뒤 A그룹 결승에서 실격과 기권이 나와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획득한 경우였다. 최광복 여자 쇼트트랙 코치 역시 박승희를 향해 “괜찮다”고 위로하는 한편 “하늘이 준 것이 동메달이라면 감사히 받겠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전에서도 아쉬운 일이 벌어졌다.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자리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탈락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나마 남자 1000m 예선에서 신다운과 이한빈이 준준결승에 진출한 것이 위안이었다. 러시아의 안현수(빅토르 안) 역시 신다운과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쳐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안현수는 계주에서도 팀의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컬링 여자 대표팀의 선전도 눈부셨다. 첫 경기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던 한국은 이후 세계정상급팀인 스위스와 스웨덴에게 석패했지만 14일 새벽에 벌어진 러시아전에서 8-4로 승리하며 2승 2패로 4위에 올라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첫 랩타임에서 17초63으로 1위를 기록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부 속도가 떨어지면서 1분15초94의 기록으로 12위를 차지해다. 이 종목 1위는 1분14초02를 기록한 중국의 장홍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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