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통일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역내 평화 및 번영 증진에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통일은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와 성장 동력을 창출함으로써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 “앞으로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미 간 빈틈없는 대북공조가 잘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최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선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작으로 남북간 신뢰를 쌓아갈 것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확실한 의지와 실질적 행동을 보여준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을 연계해 이의 중단 내지 연기를 주장했으나 우리 측은 인도주의 문제를 군사훈련과 연계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인사말에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러 중요한 시점인 것이 많다”며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긴장도 많이 고조되고 있고, 역사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관계를 굳건하게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서 미국인 모두가 (한국과의) 굉장히 중요한 동맹이 매우 ‘이센셜(essential.극히 중요한)’하고 중심적이라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우리는 지난 60년간의 역사를 함께 했고 또 앞으로 6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저는 북한과 도전적인 핵프로그램이 아직도 중요한 안보이슈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한미간 방위비 분담 협상의 원만한 타결이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한미 원자력협력 협정이 2년간 연장된 것도 평가하고 향후 개정협상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한미 FTA 이행 관련 현안들을 잘 관리, 해결하며,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와 관련한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면담은 오후 5시30분부터 6시15분까지 예정됐지만, 예정시간을 55분이나 훌쩍 넘겨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