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거리로 따지면 스케이트날 반개도 안 되는 0.04초 차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은메달을 목에 건 데니 모리슨(29ㆍ캐나다, 사진 왼쪽). 그의 출전은 동료의 양보가 있어서 가능했다.
유로스포츠는 13일 "소치 올림픽 남자 1000m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캐나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길모어 주니오가 모리슨에게 출전 자격을 양보해 시합에 나갈 수 있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출전권을 양보한 주니오는 이번 대회 500m에도 출전해 10위에 오른 선수다. 주니오는 500m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라며 "1000m는 더 실력이 좋은 모리슨에게 양보한다"고 발표했다.
‘대타’ 모리슨은 주니오의 양보에 화답하듯 1000m에 출전해 1분08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우승을 차지한 스테판 흐로타위스(네덜란드)에게 불과 0.04초 뒤진 기록이었다. 이로써 모리슨은 2006년 토리노 대회 팀 추월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 같은 종목 금메달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