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 장기화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 까지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4.80%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2011년 3월 업계 평균이 5.9%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만에 1.2%포인트 급락했다.
회사별로 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이 5.3%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동양생명(5.2%), 한화생명(5.1%), 푸르덴셜생명(5.1%), 에이스생명(5.1%), 신한생명(5%), PCA생명(5%), 교보생명(5%) 등의 순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3.8%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카디브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4.2%, 4.3%를 기록했다.
2009년 3월과 비교하면 22개 생보사 (IBK, 농협 제외) 중 13개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는 주로 채권을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장기 안전성을 중시하는 보험사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다른 금융업권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생보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시절 판매했던 10%대 고정금리 상품도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0년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을 위해 고금리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그렇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가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RBC비율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투자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