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형빈이 데뷔전 TKO승으로 격투기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가운데 상대 타카야 츠크다의 인간적인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2014 스페셜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에게 1라운드 4분19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이날 윤형빈은 이경규, 이훈 등 동료 연예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관중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윤형빈은 링에 올라가 한 바퀴 돌며 인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타카야 츠쿠다는 윤형빈에게 두 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려 했지만 빠르게 뛰어가는 윤형빈의 속도에 차마 손을 제대로 맞대지 못했다. 윤형빈 역시 그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 같은 모습은 앞서 윤형빈에 대한 도발을 일삼던 타카야 츠쿠다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카야 츠쿠다는 경기 전 자신의 SNS에 “윤형빈 이름으로 검색을 했는데 온통 게이 같은 복장을 한 사진뿐이다”며 KBS 2TV ‘개그콘서트’ 속 그의 캐릭터를 언급, 강력한 도발을 했다. 그는 이어 “선수로서 진지하게 운동을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윤형빈이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종합격투기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말해 한일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타카야 츠쿠다는 국내 팬들의 강한 비난이 쏟아지자 “처음 경기를 제의 받았을 때 상대가 한국의 유명한 개그맨이라는 얘기를 듣고 흥행을 위해 취미로 운동하는 연예인을 기용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알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질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한국 팬들은 내가 한국인을 비하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