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개별매각 가닥… 외국에 팔리나

입력 2014-02-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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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경쟁력 없다” 입장… 中 1위 바오산철강 등 해외철강사 유력

동부그룹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이 개별 매각으로 진행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내부적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개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주관사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산은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한 뒤 동부그룹의 다른 자산과 묶어 패키지 매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원매자가 있는 만큼 신속한 매각을 위해 개별 매각으로 선회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몇몇 기업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산은과 동부그룹 측에서는 다른 자산을 인천공장과 묶고 싶으나 사전 조사하는 기업들 쪽에서는 인천공장에만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입찰 기회는 해외업체에게도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을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바오산철강은 국내 칼라강판 시장 진출과 함께 인천공장을 물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해당 설비(동부제철 인천공장)로 칼라강판을 생산하면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컬러강판 1위 업체인 유니온스틸의 장세욱 사장도 “관심 없다”고 언급했으며, 포스코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부하이텍에 이어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SPC를 통한 매각이 아닌 개별 매각으로 선회하면서 동부그룹이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겠다고 밝힌 자산의 개별 매각은 늘어날 전망이다. 산은과 동부그룹은 3월까지 자산 매각을 위한 SPC를 설립할 예정이나 업황 침체로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해 말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해 2015년까지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SPC 설립이란 원칙은 유지하되 원매자가 있으면 개별 매각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달 초 동부하이텍의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개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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