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엔화 가치가 올들어 상승하면서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규모에 못 미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 엔으로 확대하는 양적완화를 실행하고 있다.
토루 수에히로 미즈호증권 시장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고 싶다면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위해서는) 자산매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비교할 때 일본은행의 본원통화 성장 속도는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잡았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1.3% 상승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치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18% 하락해 주요10국(G10) 통화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들어 신흥시장의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1월에 달러 대비 3.2% 상승했다.
앞서 이와타 기쿠오 일본은행 부총재는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양적완화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해 양적완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일본은행이 2년 안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3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