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경질]총리 건의 두시간만에 전격 경질…배경은?

입력 2014-02-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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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 두 시간만에 6일 전격 경질됐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윤 장관의 해임조치가 이뤄진 만큼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경질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총리 공관에서 윤 장관을 만나 해임 건의 방침을 정했다. 뒤이어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해임을 건의했고, 대통령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국회 답변 후 불과 2시간여만에 해임건의와 수용과정을 거쳐 속전속결로 해임이 이뤄진 것이다. 해임건의가 이뤄진 후 낙마한 사례는 헌정사상 두번째일 정도로 드물다. 취임 열달만에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이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다소 충격적이라 할 만큼 윤 장관의 경질 조치가 과감히 단행된 것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연이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성남 민심을 신속히 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아 국정 쇄신을 꾀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의 여론 악화는 원활한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6·4 지방선거, 7월30일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선 경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의 거센 압박도 작용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기류에 정 총리도 정 총리는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윤진숙 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윤 장관) 본인도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다는 유보적인 입장에서 돌연 태도를 바꿔 오후에는 “해임건의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중이고 오늘 중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에도 윤 장관의 언행이 계속 구설수에 오른 것도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경질을 단행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카드사 고객정보유출과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일 윤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지난 4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 관련 부처의 안일한 태도를 언급하며 윤 장관의 언행에 대해 다시 한번 엘로우 카드를 내밀었다.

그럼에도 다음날인 5일 당정협의에서 윤 장관은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답변해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당정협의 도중 웃음을 보이는 가 하면 구설에 오르는 점을 질타하는 의원들의 말에 “제 인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의 경질이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을 두고 사전에 청와대와 일정 부분 교감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당 의원들까 공개적으로 해임건의를 요구하고 총리가 바로 여기에 손발을 맞췄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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