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학자가 힘을 모아 안중근 의사를 연구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감옥 부속 뤼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박물관에서 각각 진열연구부 주임과 연구원으로 일하는 반무충 국제 안중근기념협회 다롄분회 부회장과 김월배 다롄외국어대 교수는 최근 그간의 연구 결과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정리해 ‘안중근은 애국-역사는 흐른다’를 발간했다.
반무충 부회장은 22살 때 뤼순감옥박물관에 일반직원으로 입사한 후 1980년대 후반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김월배 교수는 지난 2006년 한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동상을 세울 때 실무자로 현지를 찾은 것을 계기로 하얼빈에서 안 의사 관련 현장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에는 의병대장이자 교육자, 사상가인 안 의사의 일생과 사상, 40여명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안 의사 가문에 대한 소개, 안 의사 유해발굴과 관련한 최근의 연구 흐름이 실려 있다.
또 처형 당시 조선통감부 통역 소노키 스에키가 작성한 ‘사형집행 시말보고서’, 신문 보도, 뤼순감옥의 기록,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안 의사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뤼순감옥 공공묘지 위치를 지목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안중근 의사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일제에서 벗어난 지 70년 가까이 되도록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깨닫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