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경영위원
일본 공영방송인 NHK 신임 회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이어 회장을 선출한 NHK경영위원회 구성원들의 문제 언행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일 NHK 경영위원인 하세가와 미치코(67ㆍ長谷川三千子) 사이타마(埼玉)대 명예교수가 자살한 우익단체 인사를 예찬하는 글을 썼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세가와 교수는 작년 10월 우익인사 노무라 슈스케(野村秋介ㆍ사망 당시 58세)의 20주기를 맞아 추도문집에 실은 글에서 "인간이 자신의 죽음으로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믿지 않는 자들의 눈앞에서 노무라 씨는 신에게 죽음을 바쳤다"고 적었다.
하세가와 교수는 문제의 글에서 노무라 씨가 '일왕 번영'을 외쳤을 때 "우리나라의 폐하(일왕)는 다시 현세에 살아있는 신이 됐다"고 적었다.
하세가와 교수는 또 지난달 6일 우익매체인 산케이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여자가 집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남자가 아내와 자식을 부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여성의 사회진출을 촉진하는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을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극우성향 인사인 하세가와 씨와 햐쿠타 씨는 작년 11월 친(親) 아베 성향의 NHK 경영위원 4명이 새로 선임됐을 때 경영위에 들어왔다.
하세가와 교수는 '2012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모임'의 대표간사를 지냈고, 햐쿠타 씨는 보수논단지에 쓴 '아베신조론'이라는 글에서 "일본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아베 신조는 이를 위해 돌아온 에이스"라며 노골적으로 찬양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하세가와 씨가 쓴 추도글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