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나와 주목된다.
S&P BSE 센섹스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 2007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동안 순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에만 9%포인트 상향됐다. 올들어서도 0.5%포인트 추가 상향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 기업들의 12개월 순익 성장률을 32%로 보고 있다. 이는 MSCI이머징마켓인덱스 평균인 20%에 비해 절반 이상 높은 것이다.
힌두스탄유니레버를 비롯해 인포시스 등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인도 최대 소비재업체인 힌두스탄유니레버의 회계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22% 늘었으며 역시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업체 라센앤투브로의 순익은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인도 2대 소프트웨어업체 인포시스는 글로벌 IT 지출 회복에 주목하며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고 경쟁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시스 역시 연 실적 전망을 높여 잡았다.
센섹스지수 편입기업 중 지난해 12월 마감한 최근 분기의 순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선 비중은 78%에 달한다. 이는 전분기의 70%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낙관론에 힘입어 센섹스지수는 지난 1월23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5%를 밑도는 성장률로 1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중앙은행(RBI)은 올해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I는 2015년 마감하는 2014 회계연도의 성장률이 5~6%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실제로 HSBC와 마르키트가 전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7에서 51.4로 상승했다.
하이렌 베드 알케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 기업들의 수익성이 바닥을 쳤다”면서 “올해 인도증시에서 두자릿 수의 수익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 추이와 오는 5월 예정된 인도의 총선이 인도증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라브 무케르지아 암비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증시의 본격적인 랠리는 선거 이후 일어날 것”이라면서 “센섹스지수는 연말 2만4000까지 오르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케르지아 CEO의 전망이 맞는다면 센섹스지수는 올해 20%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