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28일 일제히 지난해 성적을 공개했다. 대한한공은 엔저 공세, 화물사업 부진 등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했으며, 한진해운 역시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으로 영업손실 확대폭이 100%를 넘어서는 등 두 회사 모두 실적하락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매출 11조8504억원, 영업손실 176억원, 당기순손실 38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 엔저 현상, 방사능 우려로 인한 일본행 관광객의 더딘 증가세, 지난해 4분기 미국 델타항공 제휴 일시 중단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1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연간 실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으며 5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0조3317억원, 영업손실 24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점진적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인한 컨테이너와 벌크 수송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도 약 120% 늘어났다. 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실제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화환산손실 521억원을 포함해 68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올해는 반드시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7% 성장한 매출 12조56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연간 투자규모는 1조8963억원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