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창원·진주·고성·함양·창녕 등 경남도와 도내 17개 시·군이 경남은행과 금고 약정을 해지키로 통보를 했거나 결정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금고를 해지할 경우 경남은행과 인수주체인 BS금융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경남은행 노조가 BS금융과 성급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남은행 지역환원 운동에 나섰던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 도내 지자체의 금고 해지 입장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나섰으며, 지역 상공인들도 통장거래를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남은행 내부에서는 노조 집행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알맹이 없는 상생협약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교덕 행장은 28일 취임 직후 ‘대도민 사과문’ 발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손 행장은 취임식에서 “은행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2700여 임직원과 함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지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새로운 각오로 모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지역은행의 역할과 사명을 되새겨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역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BS금융이 속임수를 썼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홍 지사는 “경남은행에 전략적 투자(SI)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인수에 뛰어들었고 이번엔 경남은행 노조 집행부만 꼬드겨 상생협약을 해 사수(詐數)를 두 번이나 썼다”며“경남은행이 자금 경색을 이유로 중소기업 대출금을 회수하면 전면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