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한진그룹 1세대’ 김성배, 보유주식 전량매도

입력 2014-01-29 09:38 수정 2014-01-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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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1세대로 불리는 김성배 한진관광 고문<사진>이 한진그룹의 남은 주식을 전량 매도함으로써 특수관계인으로서의 지위도 내려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성배 한진그룹 고문은 보유주식 9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이번 매도한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다. 이로써 김 고문은 주식 전량 장내 매도로 대한항공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앞서 그는 24일 한진칼의 보통주식 4주를 장내매도 한데 이어 21일에는 의결권 있는 한진중공업의 주식 198주를 매도했다.

이러한 행보는 한진그룹에서 완전히 특수관계인으로서 손을 털어내는 마무리 작업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김성배 고문이 남은 주식을 정리하던 중 소량의 주식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증권사에 매도를 맡긴 것”이라며 “이번에 한진칼, 한진중공업, 대한항공의 특수관계인의 자리에서 모두 내려오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의 남자 형제다. 즉 현재 조양호 현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조씨 형제의 외삼촌인 셈이다.

1929년생인 김 고문이 한진그룹에 발을 디딘 것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9년에 입사해 1975년까지 한진상사에 16년 가까이 근무했다. 이후 한진상임감사, 대한항공 상임감사, 정석기업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한진관광 부회장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김 고문을 신뢰한 고 조중훈 회장이 정석기업 주식 등을 차명으로 맡기면서 향후 조씨 형제 사이의 분열의 근간이 만들어졌다. 과거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고 조중훈 회장의 재산 상당 부분이 조양호 회장에게 넘어가자 정석기업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한진그룹의 최상위 계열에 있던 정석기업의 7만주는 조중훈 전 회장이 차명으로 작은 아버지인 조중건 전부회장과 외삼촌김성배에게 맡긴 것이기 때문에 다시 반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05년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김 고문이 소유한 정석기업 주식을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 돌려줬다.

이후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김 고문 등 그룹 1세대는 2009년 회사 지분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에게 넘겨줬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부동산 관리업체 정석기업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김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 15만5380주(7.76%)를 조양호 현 회장 등에게 넘기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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