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완벽한 일처리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왕중추·주신위에 ‘퍼펙트워크’

어떤 일이든 깔끔하게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왜 이처럼 당연한 일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요인들 가운데 주요 요인으로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 ‘퍼펙트워크(Perfect work)’다.

이 책은 잘못이나 실수를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처음부터 제대로 일하자’는 주장을 실천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공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왕중추는 ‘디테일의 힘’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퍼펙트워크의 정신, 방해물, 대상, 과정, 실천법, 조직 등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6장 ‘완벽을 지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라’를 제외하면 주로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퍼펙트워크에 대한 저자의 핵심적 주장은 테크닉이 아니라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책임감, 노력, 자긍심, 섬세함, 집중, 성실을 중요한 태도로 드는데, 이 가운데 성실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명쾌하다.

“성실한 태도는 무척 쉽고 단순하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처음부터 대단한 일에 덤벼들 필요는 없다. 주변에 있는 작은 것부터 꼼꼼하게 처리하고, 일처리에 따른 결과물을 세심하게 살핀다면 비록 더디더라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놓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태도만 가져도 대단한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퍼펙트워크의 방해물들은 나쁜 습관들로 구성된다. 중복, 방심, 생략, 무시, 회피, 중단 등이다.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는 평범한 경리직원 출신이다. 평생 동안 그는 자신의 지갑에서 나가는 모든 돈을 꼼꼼하게 장부로 기록했다. 그는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 할 습관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했다. 디테일과 사소한 일의 중요성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기에, “숫자는 곧 돈이다. 절대로 대충 넘겨서는 안 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퍼펙트의 대상에는 업무, 경영자, 고객, 동료, 상품, 자신 등이 포함된다. 퍼펙트워크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책임감이다. 저자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두고 “책임을 포기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제 손으로 앞길에 걸림돌을 가져다 놓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넘어지는 것은 당신 자신”이라고 말한다.

퍼펙트워크의 과정엔 현장, 계획, 데이터, 피드백, 완결 등이 포함된다. “일이 힘든 까닭은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용두사미가 안 되려면 피드백을 시스템화하라”는 조언은 귀담아들어 둘 가치가 있다. 퍼펙트의 실천법으로는 개선, 겸손, 배움, 반성 등이 꼽힌다.

최고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이나 평범함을 넘어서 위대함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일본을 방문한 품질관리 전문가 데밍 박사는 “성공적 경영원칙에 관해 온갖 이론이 난무하지만 여러분께 들려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딱 한 가지다. 매일 1퍼센트씩 나아지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밍의 조언이 마쓰시타 전기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 혼다의 혼다 소이치로 같은 경영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마지막 장은 퍼펙트워크의 조직은 혁신, 조직력, 마케팅, 품질관리, 실행력 등을 다룬다. 퍼펙트워크를 위한 전형적 자기계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