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내달 맥킨지로 부터 컨실팅을 받고 이르면 3월 중 새로운 비전 설정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또 임원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 복리후생비를 75% 축소해 방영경영 꼬리표를 떼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이달 말까지 임원 연봉 삭감 및 사내 복지예산 축소 등을 중심으로 한‘보수 및 복리후생 정상화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수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복리후생과 관련해 강한 질타를 받았고, 정부가 정한‘방만경영 공공기관 중점관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은은 지난 2010년 부터 2012년까지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가 1105만원으로 한국거래소, 한국마사회, 코스콤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수은은 복리후생비를 3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체육행사 간소화 및 각종 컨퍼런스나 포럼 축소 등 국내외 행사로 지출되는 예산을 최대 40% 수준까지 절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소관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내달 외부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맥킨지가 실무 검토를 하고 있으며, 컨설팅업체가 확정되는대로 조직 진단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은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립한‘비전 2020’을 정비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은 대외금융을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이원체제로 개편하고 수은의 자본금을 15조원으로 늘려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비전을 수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수은은 단기대출 축소에 따른 중소기업대출 감소를 상쇄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책금융 개편으로 수은은 1년 이하의 단기대출 비중을 현행 77%에서 오는 2017년까지 4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98%가 단기대출을 받고 있어 이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은 연간 6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수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만큼 중기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단기대출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