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뜰폰 가입자가 250만명을 돌파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5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6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248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신 단말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입자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의 통신비 인하 공약의 핵심인 알뜰폰은 성공한 정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알뜰폰 업체들은 축배 대신 우려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익성이 낮고, 판매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보완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알뜰폰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낮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알뜰폰 가입자들은 비교적 구형에 속하는 일반폰(피처폰)을 많이 사용한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를 살펴보면 약 54만명의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는 15%인 8만명에 그친다. 나머지는 3G 기반의 피처폰을 이용한다. 기본적으로 LTE 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낮은 3G 가입자가 많다는 것은 수익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 회사의 기본 요금을 가격대 별로 살펴보면 2만원 이하 고객이 4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4%에 달한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섣부른 ‘성공’ 판단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고, 이통3사의 강력한 견제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돌파한 우체국 알뜰폰도 한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판매자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공간의 협소함, 직원들의 피로도 상승 등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우체국에선 장애인용 창구에서 알뜰폰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공간이 협소하다. 또한 직원들의 업무량 증가로 인한 피로도 증가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