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패션업체들이 ‘1조 클럽’의 문을 두드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한국야쿠르트와 아웃도어 빅3 업체는 올해 1조원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샘은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샘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5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해외법인 매출이 500억~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연결기준 총 매출은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샘의 매출 1조원 달성은 당초 최양하 회장이 선언한 시기보다 1~2년 앞당겨진 것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한때 2014년 이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품질과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코카콜라도 매출 1조원 돌파가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판매 금액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카콜라가 한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판매를 시작한 것은 1968년. 진출 45년 만에 판매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코카콜라 측은 “아직 지난해 실적이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파트너사인 LG생활건강과의 시너지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 10월 파트너사로 선정된 LG생활건강은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를 설립하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유통 노하우 및 소비자 이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의 마케팅 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아쉽게 ‘1조 클럽’ 진입에 실패한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승부수를 띄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2년 라면과 음료사업부문을 분사하면서 매출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에서 50억원가량 모자란 995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야쿠르트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조250억원으로 잡고, ‘1조 클럽’ 재가입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출 1000억원대를 넘는 메가 브랜드인 ‘윌’과 ‘세븐’, ‘야쿠르트’, ‘쿠퍼스’ 등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빅3 업체 역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에 매진한다. 작년 8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블랙야크는 올해 국내와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해 매출 1조원에 안착할 계획이다.
영원아웃도어도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계열사 영원무역의 ‘영원’, ‘스마트울’ 등으로 매출 1조원 목표를 세웠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단일 브랜드로는 최고 수준인 8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 2월 회계기준으로 매출 6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 케이투코리아 역시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