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지뢰밭 속에서 실적개선주를 많이 담은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이 가능한 코스피200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수는 27개다.
현대산업이 올해 2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2216%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대한항공(830%), 삼성정밀화학(399%), 대우증권(382%), 우리투자증권(294%), 삼성SDI(264%), 한국전력(239%), CJ대한통운(229.47%)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0% 넘게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가 꾸준히 하향조정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에 투자자들은 실적 관련주들을 많이 담은 펀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직접투자에 나서기 보다 간접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낮추고 초과 수익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27개 실적개선 종목을 가장 많이 담은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다. 순자산가치(NAV) 대비 편입비중이 23.32%에 달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삼성전자(17.09%), 삼성SDI(7.7%), 삼성물산(7.64%), 삼성화재(7.60%), 제일모직(7.22%)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플러스웰라이프’(22.66%)도 실적개선 편입비중이 20%를 넘는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17.37%), 엔씨소프트(5.25%), 현대차(5.07%), SK하이닉스(5.06%)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20.24%)의 경우 현대제철(10.15%), LG화학(9.57%), 롯데케미칼(9.11%), OCI(8.40%) 등을 담고 있다.
이 밖에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19.93%), ‘한국투자삼성그룹’(19.53%),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19.39%), ‘신한BNPP좋은아침코어셀렉션플러스’(18.28%), ‘미래에셋IT섹터’(18.17%) 등도 실적개선주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대형주로 꾸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변동성으로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주들을 담은 펀드들의 수익률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말한다. 현재의 성적 부진 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실적개선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주가상승과 함께 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