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헤렌벤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같은 장소에서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는 30분 간격으로 4쿼터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치르는 한편 1,2쿼터와 3,4쿼터를 서로 다른 선수들로 구성해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새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을 베른트 레노 골키퍼, 에렌 데르디요크, 지울리오 도나티, 엠레 칸, 로비 크루제, 슈테판 라인아르츠 등과 함께 1,2쿼터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편 3,4쿼터 명단에는 안드레아스 팔롭 골키퍼를 비롯해 로베르토 힐베르트, 에미르 스파이치, 지몬 롤페스, 라스 벤더, 곤잘로 카스트로, 슈테판 키슬링 등과 함께 류승우를 포함시켰다.
1,2쿼터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60분을 모두 소화했고 1쿼터 2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팀의 전반전 4-3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득점 이후 헤렌벤에게 2골을 내줬지만 이후 또 한 골씩을 주고받아 전반을 4-3으로 앞선 채 마쳤다.
류승우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율리안 브란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17세 신예 브란트는 류승우와 마찬가지로 올해 겨울철 이적시장을 이용해 레버쿠젠에 합류한 선수로 많은 유럽 명문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브란트와 교체돼 4쿼터에 투입된 류승우는 3쿼터를 양팀 모두 득점 없이 마쳐 4-3의 점수차 유지되는 상황에서 4쿼터 14분 추가골을 기록해 5-3을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4쿼터 막판 롤페스가 또 한 골을 추가해 도합 6-3으로 승리했다. 류승우는 득점 이후 불과 1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키슬링이 이를 실축해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경기 후 주장 롤페스는 인터뷰를 통해 “류승우의 경기 이해력이 매우 높다”고 전하는 한편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고 평했다. 히피아 감독 역시 “류승우가 영어도 독일어도 아직 못하고 나 역시 한국어를 거의 못하지만 경기에 잘 녹아들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류승우에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손흥민이 잘 통역해 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