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쇼룸과 온라인 판매가 자동차업계의 유통 혁명을 이끌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오는 2025년에 45억 달러(약 4조7450억원)로 2011년보다 여덟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에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사르원트 싱 파트너는 “디지털쇼룸과 온라인 판매가 자동차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면서 새로운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차를 고르고 구매하는 행태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딜러십 형태의 일반 매장은 갈수록 거세지는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신차 판매시 딜러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차량 판매가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런던 번화가인 피커딜리에 있는 아우디 매장은 여러 대의 차량이 있는 일반 매장과 달리 R8 스파이더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대형 TV스크린과 이를 조작할 수 있는 터치패드 등으로 채워져 있다.
고객들은 터치패드를 조작해 아우디 전 모델을 살펴보고 차량의 색상과 사양 등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주말에 온 가족이 매장을 찾아 힘들게 고르는 시대는 갔으며 이제 인터넷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고객이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FT는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영국에서 35세 이하 고객의 약 3분의 1이 차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80%의 소비자는 자신이 일반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차를 살펴봤다고 답했다.
데미안 롱 GfK 이사는 “자동차업체 웹사이트를 통한 차량구매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다음 단계는 구글을 통해 차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글은 미국에서 차량 가격 비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