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은행장이 된 권선주 기업은행장 내정자가 밝힌 은행원의 자세다. 권 내정자는 은행 생활 35년 중 25년을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통상 은행권 여성 임원들은 고객만족, 교육부 등 지원부서를 담당하지만 권 내정자는 대부분의 은행 생활을 영업현장 에서 보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권 행장 내정자를 두고 ‘준비된 영업통 행장’으로 평가한다.
지난 1978년 입행 당시 서울 동대문지점에서 당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외환과 여신업무를 담당했고, 남자 직원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이겼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자상한 어머니와 최근 대기업에 다니다 중소기업 대표에 오른 남편에게 남다른 내조를 해왔다.
권 내정자는 유독 현장경험을 강조한다. 권 내정자는 23일 “은행원은 먼저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풍부한 현장 근무를 통해 차별화하고 업무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유연함, 꼼꼼함, 디테일한 현장 점검을 통해 내실과 영업으로 집약되는 금융권의 당면 과제를 풀어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권 내정자는 은행권에서 첫 여성 1급 승진첫 여성 지역본부장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다. 권 내정자는 “사상 첫 여성 행장이라는 점에서 큰 감회를 느낀다”며“임명해 준 박대통령과 주위 분들의 뜻이 모아진 함축적인 의미를 임기 내 되새기며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권의 여성 후배들이 한층 발돋움할 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내정자는 향후 경영에 있어 무리한 신사업 추진보다는 그동안 제기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 조준희 행장이 창조금융의 일환으로 추진한 지식산업 대출이나 IP(지식재산권)대출, 문화콘텐츠 산업 등 기업은행만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전성·수익성·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기업은행의 과제와 계획된 사업들을 차분히 점검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