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대교
백헌기<사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수박 겉핥기식 안전점검'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 북항대교 붕괴로 현장 인부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백헌기 이사장이 정확하게 한 달 전, 북항대교를 직접 찾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이사장의 안전관리에 헛점이 나타나면서 '수박 겉핥기식 안전점검'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19일 오후 4시께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앞서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부산 북항대교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점검에는 백 이사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본부장, 건설재해예방실장, 고용노동부 부산청 산재예방지도과장,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백 이사장은 총 3km 해상교량인 북항대교 건설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백헌기 이사장의 안전점검은 지난 7월 방화대교 붕괴사고와 노량진 배수지 침수사고 등 대형사고 발생과 관련해 건설재해 예방 차원에서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 백헌기 이사장과 북항대교의 상부를 둘러보고 작업공정별 위험 요인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이어 “올해 발생한 대형 안전사고는 법·제도상의 안전수칙만 준수했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며 안전대책을 지시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북항대교는 백 이사장 점검 한 달만에 무너져 내렸다. '수박 겉핥기식 점검'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안전보건공단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달 백헌기 이사장이 시설점검을 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하는 북항대교 본교였다"고 말하고 "이번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SK건설이 담당하는 연결구간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