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 내정 “단원에 날개 달아주고파” 포부

입력 2013-1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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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장 겸 예술총감독 내정자 강수진(사진=뉴시스)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총감독 내정자 강수진(46·독일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씨가 포부를 밝혔다. 강수진씨는 18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제 새벽 한국에 들어와 단원들 리허설을 봤는데 수준이 높아 가슴이 벅찼다. 설렌다”며 단장 내정 소감을 밝혔다.

강수진씨는 “누구나 꿈꾸는 예술감독직이지만 몇 년 전에 제안 받았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이번에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육감이 강하게 들었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귀국해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강수진씨는“업무 보고를 처음 받아봤는데 재미있었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살면서 그렇게 겁낼 필요 없는 것 같다. 각오 했으니 믿어 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강수진씨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국립발레단이 독특한 스타일을 갖도록 돕겠다. 시간을 갖고 기달려달라. 단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려고 노력하겠다”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국립발레단을 맡게 된 가운데 세계 최고령 현역 발레리나로 활동 중인 강수진씨의 은퇴 시기도 결정됐다. 강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입단 30주년이 되는 2016년 6월에 현역은퇴를 할 예정이다. 1982년 15세의 나이로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입학했던 강수진씨는 2007년 독일 주정부가 수여하는 캄머 탠저린(궁정무용가)의 칭호를 받았다. 강수진씨는 2016년 은퇴 공연 이외의 일정은 대부분 취소하려고 조정 중이다.

강수진씨는 “무용수 개개인이 빛을 내도록 사기를 북돋고, 무용수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하나가 돼 작은 것들을 모아 눈부신 국립발레단을 만들고 싶다”고 열의를 표했다. 강수진은 현역 무용수로서 예술감독 활동에 이점을 강조하며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다. 무용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백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동작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빨리 전달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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