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2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2012년 국내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진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난해 수행한 연구개발 과제 건수는 1430건으로, 전년 대비 1372건 대비 6.4% 증가했다.
이 중 다국가 임상연구가 7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연구개발 과제는 283건으로 전년도 351건 대비 19.4% 감소했다.
전체 연구개발 과제에서 1상과 2상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3%에서 2012년에는 27.7%로 높아져 초기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임상연구는 기술집약적이며 다년간의 연구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제반시스템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임상연구 수준이 계속 향상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호 KRPIA 회장은 “2012년은 세계 경제 침체와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연구개발 과제와 연구인력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며 “다만, 신약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약가규제 정책이 중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신규 연구개발 과제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신약의 가치 보상을 위한 제도와 함께 임상시험 인센티브 제도, 투자 환경 개선, 일관성 있으면서도 부처간 조화로운 정책 등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 인력은 2009년에 779명에서 2012년에 925명으로 3년간 19%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연구원 수는 34.3명으로 국내 의약품 기업의 평균 연구원 수(23.9명)보다 약 1.43배 많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