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95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848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저 금액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2007년(1382조7000억원), 2008년(1287조원), 2009년(1466조2000억원), 2010년(1410조4000억원), 2011년(1702조원), 2012년(1196조2000억원)에 꾸준히 1000조원을 넘어왔다.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1000조원 상회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호주머니가 비었기 때문이다. 대형주 장세 속에서 중소형주가 소외되자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전세 대란에 따른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일평균거래대금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올해(5조9000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순환적 경기둔화 국면이 예상되는 상반기보다 분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게 되는 하반기로 가면서 거래대금 증가 추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