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식품업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케첩업체 하인즈 인수 이후 미국 1위 수프업체 캠벨수프가 버핏의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캠벨수프의 시총은 현재 130억 달러(약 13조6760억원)에 이른다. 버핏의 인수 전망에 캠벨수프 주식 옵션계약은 이달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일 캠벨수프 옵션계약 건수는 2만건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에 하루 평균 60건 정도 거래됐던 것과 대조된다.
헨리 슈워츠 트레이드얼럿 사장은 “이는 M&A 전망이 커졌을 때 옵션시장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날 M&A 기대로 캠벨수프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4.3% 급등한 42.74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은 지난 2월 3G캐피털과 손잡고 하인즈를 2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샌포드C.번스타인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인즈와 캠벨의 채소가공 부문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3G가 캠벨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이번에도 버핏의 버크셔가 M&A에 실탄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캠벨수프는 지난 10월 마감한 회계 1분기 매출이 2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캠벨은 내년 9월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2~4% 증가로 잡았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3~5%보다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캠벨수프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M&A 대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빌 존슨 하인즈 전 최고경영자(CEO)는 “버핏과 3G가 하인즈를 인수한 이유는 글로벌 식품산업에서 더욱 큰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잭 루소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캠벨은 확실히 가치 있는 브랜드”라며 “하인즈 인수 이후 후속 M&A가 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는 16일 지멘스에 105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발전 터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상 재생에너지장비로는 최대 규모다.
글로벌 풍력터빈 가격은 지난 2009년 상반기 이후 26%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화력발전과 풍력발전 비용 차이가 5.5% 이내로 좁혀진 상태다.
재생에너지산업의 비용경쟁력이 커지면서 버핏이 이 부문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