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北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 좌석배치 따른 권력재편 '촉각'

입력 2013-12-17 09:25 수정 2013-12-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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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인 17일 참배행사 및 추모대회를 통해 새로운 권력재편 결과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자정(0시) 평양 금수산태양궁에 안치된 김정일 시신에 참배에 이어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갖는다. 이번 추모대회는 이번 추모대회는 2인자였던 장성택의 숙청 직후 열리는 만큼 당·정·군의 새로운 권력지형을 선보이는 자리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 권력의 가늠자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누가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달려있다. 주석단 배열을 통해 권력 서열을 보여주는 공산국가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김정은은 17일 자정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이해 참배했으며, 하루 앞선 16일에는 대규모 중앙추도행사를 연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참배를 앞둔 16일 추도대회를 열 것으로 추정됐지만 올해의 경우 참배 이후에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김정일 1주기 당시 북한은 오전 11시부터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들은 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김정은의 오른편에는 김영남·최영림·김경희·김국태가, 왼편에는 최춘식·최룡해·장성택·현영철 등이 자리잡았다. 특히 장성택은 추모대회 주석단에서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왼쪽으로 세 번째 자리에 앉아 실세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권력구도는 올해 대거 재편될 예정이다. 장성택은 처형됐고 현영철 당시 총참모장은 지난 5월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되면서 강원도 최전방으로 쫓겨났다. 김격식 당시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영춘 당시 국방위 부위원장 등도 자리에서 밀려났다. 최영림 내각 총리와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은 고령으로 은퇴했고 김국태 검열위원장은 지난주 사망했다.

김경희와 리설주의 참여여부 및 좌석배치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 13일 사망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는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춘채 행방이 묘연하다.

아울러 장성택 처형 후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정은과 가까운 좌석에 자리 잡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의 서열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박봉주 내각 총리와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도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이번 추모대회를 통해 장성택 처형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신 권력을 내세우며 체제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정한 북한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 지난 16일 한때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체포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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