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지분변동] 국내 대표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이사가 자사주 2만1776주를 장내매도해 11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차 대표는 지난 7월 기준 국내 100대기업 비(非)오너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로 꼽힌 인물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보통주 1만7888주, 우선주 3888주 등 총 2만1776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각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처분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각각 100억3100만원, 9억910만원으로 총 109억4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보유 중인 주식의 절반 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이로써 차 대표의 보유지분은 0.30%(5만3776주)에서 0.18%(3만2000주)로 줄었다.
차 대표는 지난 2004년 12월 LG생활건강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 2월 회사 보통주 주식 1000주를 장내매수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3년 2월 13일까지 총 39회에 걸쳐 자사주를 사고 팔았다.
이 기간 자사주 투자를 통해 상당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차 대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21차례에 걸쳐 총 6만8000주의 보통주를 장내매입했다. 매입단가는 38억5900만원 규모다. 이후 2008년 12월 3차례, 2009년 12월 3차례에 걸쳐 총 3만5000주를 장내매각했다. 주식 매각대금은 79억5000만원으로 기 투자금액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후 6차례에 걸쳐 보통주 6888주를 39억9300만원 추가로 매입, 지난 2월13일 기준 보통주 3만9888주, 우선주 1만3888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16일 종가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은 247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110억원 가량을 이번에 장내 매각한 것이다.
한편 차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대금을 기부금으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사회환원 차원에서 장학금이나 국내외 대학 기부금으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