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컴단독] 차인표, 삶이 감동이고 사랑인 스타! [배국남이 만난 스타]

입력 2013-12-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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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사진=컴패션)

눈이 내렸다. 그의 웃음이 순백의 눈보다 더 투명하고 밝다. 추위를 피해 지하철을 탄 노숙자에게 냄새가 나 수많은 사람들이 피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필리핀의 쓰레기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9세의 필리핀 아이 알조가 컴패션 밴드 음반 2집을 내게 된 동기라는 설명을 하며 웃는 차인표를 보면서 떠오른 장면이다.

늘 그랬다. 15년 넘게. 차인표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늘 취재하는 기자마저도 감동과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온몸과 마음을 담은 사랑 나눔으로. 지난 12일 컴패션밴드 2집 음반 쇼케이스가 열리기 직전에 만나 인터뷰를 했을 때도 그랬다. 차인표를 만나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에 마음이 움직이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암에 걸린 동생의 병상을 지키며 간호했지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받았다. “6개월만에 밖에 나왔네요. (동생 때문에)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컴패션 밴드가 4년만에 2집 앨범을 내 많은 이들과 함께 사랑 나눔을 하려는 행사인 만큼 나왔습니다.”

컴패션 밴드는 전 세계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컴패션 회원이 중심이 돼 지난 2006년 차인표가 직장인 6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심재윤 송은이 황보 리키김 주영훈 윤시윤 한그루 박시은 엄지원 예지원 유선 등 연예인들과 일반인 등 80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단한 이후 힘든 이와 함께 한 공연만도 360회에 달하고 지난 2009년 1집 음반을 내 그 수익금으로 전세계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했다.

“힘든 사람들에게 공연이나 노래로 조그마한 위로를 하자는 취지로 밴드를 만들었는데 이제 연예인 동료 등이 공연을 하면서 더 많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안고 있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동료들로부터 위안을 얻어 치유하는 효과도 커 보람이 있다.”4년만에 앨범을 낸 컴패션 밴드 2집에는 김범수 등이 참여했고 뮤직비디오 등에는 박찬호 장미란 션 500여명이 도움을 줬다.

차인표는 우리시대의 사랑 나눔의 아이콘이다. “부풀려진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사랑을 함께 나누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위로받고 도움이 되요”라고 겸양의 언어를 구사하는 차인표는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이만 40여명에 달한다.

그는 연예인 데뷔와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에서부터 지진으로 수많은 어린이가 죽은 아이티에 거액을 기부하고, 아동학대방지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광고모델료를 국내외 힘든 어린이에게 수시로 쾌척하는 등 차인표의 삶 자체가 사랑 나눔이다.

▲배우 차인표(사진=컴패션)

“제가 내민 손길 하나로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고 그 사회가 달라지는 것을 봐요.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유흥업소에 안 가요. 2006년 이후로는 한 번도 안 갔습니다. 왜냐면 4만5000원 씩 아이들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돈이면 쓰레기더미 안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눈에 파리가 알을 낳아도 쫓을 힘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를 살리면 그 아이가 변해서 사회를 살립니다. 내가 번 돈이 이렇게 소중한 일에 쓰인단 걸 목격을 했기 때문에 큰돈을 그렇게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실천하기 힘든 일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차인표를 보면서 삶이 사랑이고 사랑이 그의 삶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입양한 예은과 예진이 안부를 묻자 잘 자란다고 했다.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는 입양사실을 공개하고 입양한 두 딸을 잘 키워 한국 입양문화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그리고 ‘슈퍼스타K5’에 나와 초반에 탈락한 아들 정민이는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미소를 지었다. “정민이가 음악을 하고 싶어 해요. 아직은 어설프지만 행복해하는 일이라 도와주고 싶어요. 정민이가 필리핀을 다녀온 뒤 자신도 힘든 아이를 후원을 하고 싶다고 해요. 한 아이를 후원하면서 부쩍 성장했어요. 자신보다 힘든 아이를 도우면서 더 큰 성장을 한 것 같아요. 항상 보살펴야하는 아들로 생각했는데 이제 파트너로 생각이 돼 너무 대견해요.”

이번 2집 앨범에는 아들 정민이가 작사 작곡한 ‘친구가 됐으니까’라는 노래가 담겨 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서로 의지해요. 친구가 됐으니까..’라는 가사를 보면서 감동했다는 차인표는 아이들이 힘든 이에게 손길을 내미는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정민이의 사랑을 보면서 자식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는 상식을 새삼 느낀다.

15년전 차인표에게 물은 적이 있다. 왜 그렇게 남을 위한 헌신적인 삶을 사느냐고. 그때 차인표는 이렇게 말했다.“대중의 사랑으로 스타가 됐을 때에는 그 사랑을 대중에게 돌려줘야합니다. 스타가 누리는 돈과 인기는 잠시 빌리는 것뿐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차인표를 만나면서 그의 삶이 사랑 나눔과 연관되지 않은 적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차인표를 보면서 동료 연예인에서부터 수많은 사람까지 사랑 나눔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차인표는 사랑 나눔과 기부의 전령사일 뿐만 아니라 교육자이기도 하다. 차인표가 정말 아름다운 스타라는 것을 또 한번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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