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최근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체 조사도 마무리한 상태다. 그러나 SC은행 노조는 담당자 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건이 노사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최근 10만 여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혐의로 위·수탁 업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와 관련 SC은행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데 이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내부조사는 거의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보완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C은행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수사는 아직 진행중”이라며“고객들에게 민감한 문제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보완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C은행 노조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IT총괄헤드의 사퇴를 포함, 관련자 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SC은행이 철수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말에서 내년 1월 사이 SC은행 본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노조는 IT총괄헤드가 업무의 외부 아웃소싱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부에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외주 받은 기업은 또 다시 외주를 줘서 전혀 검증도 안 된 인물이 당행의 중요시스템과 자료를 아무런 제재없이 접근하는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며 “외주업체에게 고객정보가 여과 없이 나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자 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보완조치 없이 IT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T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다만 외주를 주더라도 철저하게 하고 고객정보와 관련된 중요한 업무는 맡기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