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중문화계는] 가요계 3대 키워드 '거장'·'엑소'·'표절'

입력 2013-12-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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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신승훈 컴백… 엑소는 아이돌 춘추전국시대 평정

‘거장·엑소·표절’. 올해 가요계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가왕’ 조용필은 그의 호칭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줬고, 엑소는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했다. 하지만 일부 가수들의 표절 논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정규 19집 앨범 ‘헬로’를 발매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앨범의 유통사 유니버설 뮤직은 “25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다”고 밝혀 음원 중심 가요시장에 등장한 ‘조용필 신드롬’을 실감케 했다.

특히 그의 귀환은 많은 가수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됐다. 지난 6월 4년 만의 정규 앨범 ‘마이 러브’를 선보인 이승철은 “조용필 선배의 열정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나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6년에 걸친 음악적 실험의 완결판인 미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를 지난 10월 발매한 신승훈은 “조용필 선배가 가요계에 화두를 던져줬다”면서 “말 대신 앨범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전했다. 조용필, 이승철, 신승훈 등 거장들의 컴백은 아이돌 음악 일색인 우리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 가장 많은 앨범을 판 가수는 ‘대세돌’ 엑소(EXO)다. 정규 1집 앨범 ‘XOXO’의 한국어, 중국어 버전 음반과 각각의 리패키지 앨범을 모두 합쳐 한터차트 기준 69만3000여 장이 팔려 나갔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인 슈퍼주니어 정규 6집이 30여만 장의 판매량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기록이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엑소는 지난달 열린 음악 시상식 ‘멜론 뮤직 어워드’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과 ‘베스트송상’을 거머쥐었다.

일부 가수들의 표절 논란은 가요계에 얼룩을 남겼다. 케이블채널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의 자작곡 ‘봄봄봄’은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킴은 “‘러브 이즈 캐논’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CJ E&M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월 발매한 가수 아이유의 정규 3집 앨범 타이틀곡 ‘분홍신’은 해외 뮤지션 넥타의 ‘히어스 어스’를 모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는 자신이 만든 참가곡 ‘아이갓씨’에 발목이 잡혔다.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 박지윤에게 준 ‘미스터리’ 역시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로 에메랄드의 매니저조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참고한 것 같다”고 밝힐 정도였다.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레트로 스윙이란 장르적 유사성 때문”이란 해명을 내놨다. 이후 ‘아이갓씨’ 음원은 판매가 중단됐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연말을 맞아 선보인 신곡 ‘꾸리스마스’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루팡3세’의 주제가와 도입부가 매우 흡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꾸리스마스’의 작곡가 김유민 역시 “장르의 유사성”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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