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굵게 그은 사례들 중심으로 소개하고 싶다. 불황이 지속되면 다들 사는 게 힘들다. 이때 노려볼 만한 영역은 ‘웃기다, 재미있다’는 이미지의 광고를 통해 위로 마케팅을 세일즈로 연결해 보는 시도다. 러시아의 최근 동향은 이런 추세를 말해준다. 무미건조한 제품 광고보다 아이, 동물,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가 러시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한다. 웃음을 파는 광고에 매료된 러시아 상황을 참조해 보자.
중국에는 복고풍 마케팅이 뜨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을 강타한 영화는 츠칭춘(‘우리들의 잃어버린 청춘’이라는 뜻)이다. 자오웨이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향수와 감정을 자극해 히트를 쳤다. 이 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이른바 ‘화이지우상핀’이라고 불리는 복고 아이템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난감’을 검색해 보면 무려 1만7000개나 나온다. 삶이 팍팍한 시절일수록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는 당연히 마케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대중과 외부자원의 활용의 합성어로 기업활동 과정에 소비자를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허드렛일을 대신해 주기 위해 심부름과 심부름꾼을 매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기그워크다. 또한 최근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이미지 거래를 매칭하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인 ‘포앱’을 말한다. 사용자는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포앱마켓에 수시로 업로드하고 리뷰를 거쳐 공개된다. 사진의 판매가격은 10달러이고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수집광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한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비즈니스석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는 델프트의 도자기로 만든 KLM하워셔는 고전적인 마케팅 상품이다. 2012년 창립 125주년을 맞은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 하인은 ‘미니 키친’ 50종을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키친에 열광하는 사람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포함된다. 문화적 풍토가 다르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일이다.
1998년 설립된 스타트투데이는 ‘조조타운’을 운용하는 일본 최대 패션 통신판매 사이트다. 이 회사는 2013년 5월부터 ‘하루 6시간 근무제’를 실시했다. 시작은 간단한 가정에서부터 출발했다. “인간이 집중해 일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서너 시간 정도가 아닐까”라는 마에자와 사장의 의문에서부터였다. 기대 이상으로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특별한 경험들을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