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세의 일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됩니다.”
카피라이터 김은주씨의 책 ‘1cm+’의 표지 안쪽에 있는 문구다. 출판 관계자들은 최근 도서 시장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인세를 통한 기부가 많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 불황의 여파다. 때문에 김은주씨와 같은 인세를 통한 기부가 의미를 지닌다. 김은주 작가는 “기부도 소통의 한 방법이다”며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 혜택을 받을 기회가 적다. 그래서 그들에게 기부한다”고 했다.
신경숙 작가는 지난달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기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책을 출간할 때마다 인세 1%를 기부하고 있다. 기부받는 사람보다 기부하는 사람이 더 위로받고 안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작과비평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엄마를 부탁해’는 약 210만 부 판매됐다. 2008년의 도서가격 상승을 고려해도 최소 2억1000만원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됐다.
‘해나의 기적’은 지난 6월 출간부터 기부 목적으로 나왔다. 해나의 엄마 이영미씨가 쓴 이 책은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앓는 해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습 담은 책이다. 집필에 일부 도움을 준 MBC 다큐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제작진은 “유해진 PD와 노경희 작가가 본인들의 인세를 모두 주인공 해나를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호석 PD는 그림동화 ‘날 지켜줘, 그림자야’를 12일 출간했다. 인세 전액은 굿네이버스의 ‘아프리카 희망학교 프로젝트’ 기금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PD는 “‘희망 TV SBS’ 프로그램 촬영차 아프리카를 방문해 직접 목격한 알비노 환자들의 참혹한 실상을 좀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동화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드라마 작가 노희경, 스타 연예인 한지민, 차인표 등도 출간한 책의 인세 일부를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 등에게 기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