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장성택 숙청 배경 ‘설왕설래’… 정부, ‘후폭풍’ 예의주시

입력 2013-12-13 09:13 수정 2013-12-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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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0년대부터 40여년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긴급 체포에서 사형까지 이어지는 데는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장성택의 숙청과 관련해 향후 북한 내 권력구도의 변화와 주변국들과의 관계 등 이어질 후폭풍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장성택의 숙청 배경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후 권력 양분으로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를 위협하면서 내쳐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먼저 김정은을 제거하려 들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5일 북한 외교관 출신의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2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세미나에서 “후견세력인 당 세력과 최룡해의 군부, 김원홍의 보위세력 사이의 권력 다툼이 최고조에 달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 이후 여론몰이를 통해 내부 동요 차단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방부 청사에서 “김정은 집권 2년째를 맞은 이 즈음, 북한 내부에서 권력 재조정을 위한 일부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 내부 권력체제 재편과 한국 및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장성택 사형 소식이 알려진 13일 오전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대북 상황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상당한 외교력을 발휘해 온 장성택의 사형이 경제·외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성택은 지난 2011년부터 북·중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사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6일에는 북한을 방문한 안토니오 이노키(Antonio 猪木) 일본 참의원 의원과 면담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숙청이 오히려 김정은의 세력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12일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과 관련, “장성택 침몰 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기반이 많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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