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내용 정통 한식 정찬 코스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에 위치한 ‘일우 스페이스’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부사장), 조희숙 한식문화연구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식정찬 기내식 메뉴 소개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기내식은 정통 한정식으로 한식 메뉴가 에피타이저, 샐러드, 주요리, 디저트 순의 코스요리 형태로 제공되는 것은 처음이다.
우선 이번 겨울 시즌에 선보일 정찬 코스는 사과, 배, 단감, 오디에 요거트 소스를 얹은 냉채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흑미 호두죽과 된장·매실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항정살 묵은지찜과 연어만두를 비롯해 수정과 곶감 순으로 제공된다.
특히 항정살 묵은지찜은 냄새를 완화시키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기존 멸치 국물 대신 황태 육수를 사용했으며 흰살 생선을 활용했던 궁중식 어만두를 연어와 두부, 나물을 사용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맛을 살려냈다. 또 전통 죽 대명사인 잣죽의 조리법을 활용해 흑미와 호두를 사용한 흑미 호두죽을 완성, 된장의 자극적인 맛을 중화하기 위해 과일과 양파즙을 넣은 샐러드 드레싱을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한식정찬 코스와 메뉴를 탄생시키기까지 약 1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은 물론 외부 한식 전문가, 외국인 쉐프 등의 의견을 반영한 30회가 넘는 회의와 10회에 걸친 품평회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장거리 주요 노선(미주·구주·대양주노선)을 이용하는 일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정통 한식정찬 코스 메뉴를 선보이고 프레스티지석 승객에게도 코스 메뉴 중 일부를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할 예정이다.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는 각종 야채와 된장을 주 재료로 ‘된장 덮밥’도 선보인다. 또 향후 봄철 정통 한식 기내 메뉴에서는 게살 된장죽, 미나리 맑은 국 등을 새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식이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한식을 찾는 외국인을 포함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새로운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며 “정통 한정식의 풍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 된 점이 이번 기내식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낙지덮밥, 곤드레밥, 버섯밥, 낙지소면 등의 한식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